저녁 식탁에서의 다정한 소통이 아이의 내면을 키웁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늘 학교 교육을 신뢰하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학부모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정서적인 고립감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말수가 눈에 띄게 줄거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 마음의 문을 닫고 홀로 지내려는 모습이 교실 곳곳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지나가는 기분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정서적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무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나를 안아주세요'라는 간절한 외침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감 속에서 자라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훌륭한 프로그램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는 바로 가정에서 들려오는 부모님의 다정한 응원입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오늘 공부 뭐 했니?"라는 결과 중심의 질문보다는 "오늘 기분은 어땠어?", "어떤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니?"처럼 아이의 감정을 살피는 질문을 먼저 건네주세요.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동화책 한 권, 다정하게 건네는 격려, 혹은 알림장 사이에 슬며시 넣어둔 짧은 쪽지 한 줄이 아이에게는 지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우리 학교의 소중한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건강한 마음을 품고 자랄 수 있도록 가정에서 먼저 든든한 정서적 울타리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학교도 늘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7월 23일
포산초등학교장 드림